군 복무 중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 시간이 조금 더 의미 있었으면 좋겠다.” 제 동생도 입대 전에는 나름의 진로 고민이 있었지만, 군 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느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그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시험을 따는 법이 아닌, 군대라는 환경에서 자기 계발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생활 중 ‘컴퓨터 활용’ 자격증은 현실적인 자기 계발이다
1) 실전에서 바로 통하는 자격증, 컴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이하 ‘컴활’)은 단순한 스펙이 아닙니다. 실제 업무에서 엑셀, 문서, 데이터 처리 등 실무 능력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업 후에도 바로 활용 가능한 역량입니다. 특히 공공기관, 사무직, 행정직 공무원 준비생들에게는 필수 수준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동생이 “이거 하나만 있어도 어디 가서 뒤처지지 않겠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 군 생활의 시간 구조를 역이용하자
군대는 개인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오히려 하루 일과가 고정된 틀 안에 있습니다. 이 점이 학습시간을 만들기엔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일과 후 자유시간, 일요일 휴식 시간, 점호 전 자투리 시간 등을 활용하면, 하루 30분도 충분히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론 위주의 컴활 2급은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대부분의 준비가 가능합니다.
3) 공부할 여건이 안 될 거란 편견을 버려자
많은 부모님들은 “군대에서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요즘 병영 환경은 예전과 달리, 일정 조건 하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되며, 자격증 시험 응시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 아들도 외박을 시험 일정에 맞춰 활용해 응시했고, 그 경험이 제대 후 학습 동기를 불 붙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군대 내에서 본격적으로 컴퓨터활용 자격증 준비하기
1) ‘이론 선공략’ 전략이 필요한 이유
군대에서는 컴퓨터 실습이 실질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론부터 확실히 정복하는 작전이 필요합니다. 컴퓨터활용 2급 이론은 엑셀 기본 기능, 데이터 분류, 통계 처리 등 실무를 위한 기초 개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이나 요약 노트, 기출문제집을 통해 반복 학습하면 2~3개월 안에 충분히 정복할 수 있습니다.
2) 스마트폰으로 필기 공부하는 실제 방법
하루 20분씩 투자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월~금: 기출문제 앱으로 5문제 풀기 (15분), 토요일: 오답 정리 및 키워드 암기 (20분), 일요일: 기출 모의고사 1세트 (30분) - 이 루틴은 자녀가 공부에 대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학습 습관을 형성하게 해 줍니다. 저는 이 계획표 캘린더로 만들어 프린트해 보냈고, 동생이 스스로 체크하면서 동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3) 스마트폰으로 실기 공부하는 실제 방법
군대 안에서는 노트북이나 PC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핸드폰을 이용한 학습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컴퓨터활용 실기 문제 유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앱들이 많아, 툴을 익히고 조작 방식을 학습하는 데 뛰어납니다. ‘콕콕컴활’, ‘이기적 컴활 실기’ 같은 앱은 엑셀 작업형·액세스 작업형을 메뉴별로 나눠 복습할 수 있고, 자동 채점 기능도 지원돼 틀린 부분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 유튜브 채널에서는 실기 시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가 많아, 실제 작업 과정을 눈으로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4) 시험 응시도 충분히 가능하다
컴퓨터활용 시험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며, 전국 주요 도시에서 월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합니다. 군부대 인근 도시 시험장 위치만 확인하면, 외출 또는 외박일에 맞춰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준비물은 수험표, 신분증, 볼펜 등이며, 시험 시간도 1시간 내외라 일정상 큰 무리가 없습니다. 군부대 지휘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시험 2주 전에는 신청 준비를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이 해줄 수 있는 진짜 조력은 자극이 아닌 동기부여입니다.
1) 자녀가 스스로 동기 부여할 수 있게 유도하기
부모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잔소리’가 아니라 ‘동기 유도’입니다. 저는 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게 아니라, 네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중요해.” 작은 성취 경험이 생기면, 자녀는 군 생활을 시간 낭비로 보지 않게 됩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경험은, 제대 후 학업, 취업, 면접에서도 강력한 자기 어필 도구가 됩니다.
2) 가족이 도와줄 수 있는 현실적 방법 3가지
우선, 컴퓨터활용 시험 일정과 접수 방법을 정리한 뒤, 수험생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캘린더 링크나 이미지로 정리해 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이 명확해지면 ‘언제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목표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준비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집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학습할 수 있는 컴활 문제풀이 앱을 추천해 주고, 다운로드부터 활용법까지 간단하게 정리해 알려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 앱은 하루에 문제 5개씩 풀 수 있게 돼 있어, 반복 학습하기 좋아"라는 식으로 안내하면, 앱을 더욱 부담 없이 받아들이고 일상 속 습관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지지입니다. “네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더 대단한 거야” 같은 조언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자기 계발을 스스로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내적 동기를 만들어줍니다.
3) 자기 계발은 습관이 된다 – 군대 이후에도 계속되는 힘
동생은 이 자격증을 계기로 ‘학습 습관이 몸에 붙는 성취감’을 경험했습니다. 제대 후에는 한 번도 ‘공부하기 귀찮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컴퓨터활이라는 작은 자격증이 단순한 시험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바꾼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으로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지금 이 시기가 미래의 든든한 발판이 되게끔 도와주는 것 아닐까 합니다.
군 복무는 오히려 집중력 향상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군대에서의 자기 계발은 불리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외부 자극이 적고 일상이 규칙적인 환경' 덕분에 특정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실기 시험 준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집중도가 높아지고, 반복 학습이나 이미지 트레이닝에 효과적인 환경이 조성됩니다. 또한, 군 생활은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곳이 아니라, '집중력과 인내심이라는 인생 자산을 축적하는 훈련소' 이기도 합니다. 컴퓨터활용 자격증처럼 실질적인 결과로 연결되는 자기 계발 활동은 장병의 자신감을 높이고, 전역 이후에도 곧바로 실무에 적용 가능한 실력을 쌓게 해 줍니다. 가족의 역할은 단지 공부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환경을 ‘기회’로 볼 수 있게 조언하고, 작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스스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그 길에 필요한 도구와 응원을 채워주세요. 분명 그 시간은 제대 이후 누구보다 빛나는 자산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